
대사도 거의 없는데 성우가 다 있다는 게 제법 웃김ㅠㅠ;
...이것도 원래 딱히 볼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죠.
근데 본 사람들이 온라인 오프라인 할 거 없이 너무들 예찬을 하잖아...ㅠㅠ 로봇 모에인지 뭔지, 전 원래부터가 2D든 3D든 인간 외엔 관심이 없던 인간이란 말입니다. 심지어는 건담을 봐도 스트라익흐 후리담이니 엑시아니 그게 다 뭥미? 마류 언니랑 류밍 언니가 짱이라능 하악하악 이러는 인간이라(...) 그냥 안 보고 지나갈랬는데, 어쩌다 보니 겟피 님과의 데이트 약속^*^에 처음 만나서 뭐 할 것도 없는데 영화나 봅시다 하는 분위기가 돼 버린 거죠. 그래서 어 그럼 월-E가 재밌다는데 혹시 보셨나요? 아 아뇨 저도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어서 못봤다능... 아 그럼 그거나 보죠^^ 뭐 이렇게 돼서 결국은 봤습니다.^*^
...사실 겟피 님이 다찌마와 리를 은근슬쩍 밀긴 했지만 전 솔직히 그 영화엔 큰 매력은 못느껴서^^... 좀 미안하네. 다찌마와 리는 부디 동성 친구와 가서 서로 욕질하며 보도록 하세요 ㅋㅋ
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무려 강남CGV의 STAR관
(일반 상영관보다 더 좋아졌다고 광고 엄청 하더라만 솔직히 의자가 접히지 않게 된 것 외엔 차이를 모르겠더군요-.-;)에서 본 월-E는 온오프 공인의 명성답게 귀엽고 재미있었습니다. 로봇 모에 외에는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갔는데(...) 예상 외로 스토리도 괜찮고 해서 놀랐네요.
스토리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하고 보자면 대략
외롭게 살던 월-E가 우주에서 내려온 이브를 만나 첫눈에 반해 우주까지 따라가서는 얼떨결에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는 내용입니다. 뭐 뻔하다면 뻔한데 엑시엄에서의 인간들의 생활이나 엑시엄의 메인 로봇인 오토와 엑시엄 선장의 대립 같은 걸 보면 나름 신랄한 메시지도 느껴지고 좋았다능. 비뚤어진 시각으로 보자면 너무 밝은 면만 부각시키려 한 감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
(엑시엄의 인간들 중에서도 오토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분명 있었을 것인데 다들 너무 순종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음-_-; 뭐 분량 문제도 있고 해서 빼버린 걸 수도 있지만) 그런 거 다 제끼고 그냥 아이들에겐 교육영화 어른들에겐 세미 비판영화? 정도로 보면 제법 폼나는 평가가 될 것 같습니다. ㅋㅋ
그 외엔 뭐 그냥
귀여워!!!!의 연속이었는데, 월-E도 귀엽지만
(이브 부를 때 눈 부분을 까딱까딱하면서 "이-바?" 하고 미묘하게 딱딱하게 발음하는 게 너무 귀엽죠ㅠ) 개인적으론 이브의 츤츤데레데레 속성에 내내 감동하면서 봤습니다. 생긴 것만 보면 벌레 한 마리도 못죽일 것 같이 여리여리한 주제에
(전체적으로 둥글둥글 매끈매끈한 게 애플 사 제품 삘이 풀풀 나더군요. 이건 겟피 님도 동의한 사실이라능!) 쫌만 비위에 거슬려도 간지 건액션이 작렬하는 까칠함을 보여주시는 언밸런스함이 진짜 뿅가죽습니다. 그러면서도
우리 싸랑하는 월-E한테만 보여주는 최강절기 반달눈웃음(+쿡쿡대는 웃음소리) 필살기 하며 월-E가 과도한 부품 교체로 기억을 잃었을 때 보여줬던 세계종말이라도 온 듯한 애처로운 모습... 캬 이브 네가 짱이다ㅠㅠ!!!!
이브라는
로봇의 존재는 츤데레가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트렌드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여러분. 덕후들은 일단 두손들고 만세삼창하고 봅시다.
...라고 하기엔 이미 덕후루스만 해도 월-E/이브
/가끔 마이너하게 오토(...) 의인화도 엄청 돌고 있고 그래서 굳이 저까지 뒷북 홍보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, 아무튼 보셔도 돈 아깝진 않으실 겁니다.
라곤 해도 이제 내릴 때 다 됐지?(...)
하지만 개인적으로 두 번 보고 싶은 생각은 안드네요. 뭐 제가 볼 때 웬만한 영화는 다 그러니까 딱히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긴 한데... 뭐 그냥 로봇이라도, 대사가 없어도, 3D라도(...) 귀여울 수 있다는 걸 체험하고 싶으시면 강추합니다. 가족영화로 보면 딱 좋겠네요. 근데 제가 보러 갔던 때엔 관객들이 어째 가족 단위가 없고 남녀 남남(?) 여여 커플이 대부분이라 쫌 의아... 특히 겟피 님과 제가 상영관 들어가기 전 대기 시간 때부터 이야깃거리로 삼으며 주목하고 있던 남남/여여 커플이 사이좋게 저희 양옆에 앉은 걸 알고는 급당황=_=;;;;;
그나저나 내 옆에 앉았던 남자분 진짜 너무 감동하면서 보시드라. 리액션이 너무 발랄해서 그거 보면서 웃고 이브 보면서 침흘리고(...) 뭐 아무튼 유쾌한 영화감상이었습니다 네.^*^
ps. 본편 전에 보여줬던 픽사 제작의 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었습니다. 제목이 알렉스와 마술사의 모자 뭐시기였던 것 같은데... 굶주린 토끼 알렉스가 밥도 안주고 부려먹기만 하는 주인 마술사에게 보이콧을 한답시고 마술사의 비밀 아이템인 공간이동(?) 기능이 탑재된 마술 모자를 이용해 마술사를 골려주는데, 마술사가 토끼 하나한테 막 당하면서도 그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공연이 됐다는 내용입니다. 5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역동적이고 유쾌해요 ㅎㅎ 처음에 본편은 안하고 갑자기 이게 나오길래 뭐야 상영관 잘못 찾았나 싶었음-_-;
ps2. 영화 감상 쓰느라 겟피 님과의 만남에 대해선 못 썼는데, 전에 블로그 스킨 수정을 도와드린 것에 대한 답례가 하고 싶다셨던 걸 각자의 사정으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만나게 된 겁니다 ㅎㅎ
처음 만난 겟피 님은 키가 훌쩍하니 크고
(저랑 대략 25센티쯤 차이가... 올려보느라 힘들었습니다ㅠ) 마른 몸의 훈남^*^이셨는데, 존댓말 쓸 땐 말도 없고 엄청 뻘쭘해하시더니 말 놓고 나니까 돌연 전대미문의 달변가로 변신! 정글고의 불사조를 연상케 하는 파란만장 고딩 스토리와 경천동지할 만한 포지티브 싱킹의 위력 등등... 성별을 떠나 참 인간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이셨습니다.'-^ 이건 절대 빈곤한 저한테 풀메탈 20권이라는 무안단물을 제공해 주셔서 아부떠는 게 아니라능?(...)
아무튼 거의 2주일이 지났음에도 생일 챙겨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고
(센스만점 축전을 못받게 된 건 좀 아쉽지만ㅠ.ㅠ) 부끄럼 타는 제게 온갖 이야기로 웃음을 주셔서 고마웠어 ㅋㅋ 중국 가서도 잘 살아남길~